
"일본학생들은 참 좋겠다!"
일본에서 유학하는 이공계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 같습니다.다름아닌 전공서적에 관해서 말입니다.
한국에서의 학부생 시절, 영어로 쓰여진 매우 두꺼운 전공서적을 폼으로 들고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저자에의해 집필된 전공서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대형서점에 가보더라도 전공서적 책장은 거의 번역된 책들과 전공관련 수험서로 가득차 있고 이공계 학부 및 원생들과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의 우리말로된 책들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이에반해 일본은 참 다양한 전공서적이 일본인에 의해 매우 읽기쉽도록 집필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출판되고 있는 이공계전공서적의 양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주제와 내용도 광범위하면서 매우 세분화되어있습니다. (이는 대학교 생협 서점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일부 바이블처럼 읽혀지는 영문판 전공서적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전공수업시간에 일본어로된 전공서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 차이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며 이미 한국이 일본을 넘은 분야도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기초과학기술력은 노벨상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의 업적을 평가하여 주는 상이기는 하나) 여전히 일본이 앞서있다 생각됩니다. 이는 지식을 먼저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고 또한 알기쉽게 풀어내어 전하려는 일본인의 집필/교육에 대한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봅니다.
이러한 차이가 한-일 출판업계 상황의 차이에 의해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이공계 전공서적에 관해 양국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은 책을 쓰고자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고 일본은 너무도 쉽게 책을 쓰고있는것 같습니다.
J-Scoopers는 이 블로그를 통하여 일본에서 자주 읽히고 쓰이는 서적 및 최신 간행물 또는 학회소식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의 학생, 연구자들이 이제껏 쉽사리 접하기 힘들었던 일본의 간행물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나아가 일본의 상황이 한국 이공계 대학교육현장에 전달되어 한국의 전문가들도 다양한 전문서적을 부담없이 집필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이를 교육 및 연구에 자발적으로 활용하는 바람직한 움직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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